-
11. 욕망의 통제 : 나를 통제하고 세상을 통제하기이야기 2020. 3. 7. 21:06
언젠가부터 욕망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통제를 하려는 가장 주된 이유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극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통제를 위해서 먼저 제 자신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하였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였습니다.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처음 사용했던 도구는 엑셀(EXCEL)입니다. 엑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추상적이고 수치화할 수 없을 것 같은 욕망들을 해체하고 분리하여 수치화된 형태로 표현하였습니다.
통제할 필요가 있는 욕망으로는 TV, 페이스북, 유튜브, 영화, 인터넷, 포르노, 술 등이 있습니다. 각각의 욕구들은 놀이 욕과 성욕, 그리고 식욕 등으로 상위 분류할 수 있으며, 해당 카테고리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저는 매일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월 및 전년도와 비교하면서 그 횟수를 줄일 수 있도록 관리하였습니다.
측정할 수 있는 단위로 관리하였고, 조금씩 욕구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TV와 영화 시청을 측정한 수치는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으로 수렴되었습니다. 예외적으로 와이프와 함께 시청하는 것 외에는 TV나 영화를 거의 보지 않으며, 100%에 가까운 수치로 통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욕망을 끊기 위한 방법으로는 계획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극복할 수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TV 시청의 경우 간단히 케이블 채널을 끊어버림으로써 TV를 보지 않게끔 환경을 만들어 절제할 수도 있었습니다. 영화는 영화관을 가지 않거나 집에서는 영화를 다운로드하지 않음으로써 영화에 대한 욕구도 절제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페이스북은 제게 고난도의 장애물이었습니다. 우후죽순 올라오는 피드 게시물로 인해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몰입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어플을 지우는 행위로 주변 환경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통제하기 어려웠던 욕망은 술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회사에 입사하면서 다행히도 회식이 적은 팀에 배정이 되어 자연스럽게 술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계기로 술을 멀리할 수 있었고 술을 마신 후 느끼는 허탈감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는 데 허비했던 시간을 생산적인 활동으로 전환하여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와이프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것도 한몫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대인관계를 유지하면서 어렵고 어색한 만남에도 술의 도움 없이 건전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던 TV와 영화, 페이스북이나 술을 끊는 것은 쉬운 편에 속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욕구는 바로 유튜브와 포르노를 끊는 것이었습니다. 유튜브를 시청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유용한 정보가 많기도 하고, 짧은 영상으로 인해서 쉽게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연관 영상을 보다 보면 다른 주제의 영상으로 유입이 되어 결국에는 거짓 정보에 선동되거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와 관련된 영상으로 빠져들어 많은 시간을 허비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통제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포르노는 어릴 때부터 시작하여 약 10년 간 끊지 못했던 욕망 중 하나입니다. 포르노는 도파민을 손쉽게 분비하게 만들며, 너무나도 쉽게 취할 수 있는 자극제입니다. 제게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욕망 중 하나였기에 좀처럼 끊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담배나 마약과 유사한 방식의 중독 증세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담배를 피우다가 안 피우면 식후에 담배가 생각나듯이 포르노도 중독이 되면 자주 머릿속에서 그 생각이 나는 것입니다. 중독에 세뇌된 뇌는 습관적으로 포르노를 찾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포르노는 TV, 영화, 페이스북과 같이 주위 환경을 원천 봉쇄하거나 일반적인 방법을 통해서는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성욕은 바로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기에 더욱더 끊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지요. 또한, 성욕을 억압하면 이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를 다른 욕구들로 풀게 되어 결국 아무 효용이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 적도 많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욕구는 한 곳을 억압하면 다른 곳으로부터 그 욕구가 터져 나오기 때문에 그 욕구를 배출할 수 있는 배수구와 같은 싱크(Sink)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나 포르노를 끊기 위한 유연한(flexible)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구축한 시스템은 1분기 동안 유튜브와 포르노를 본 횟수를 수치화하고 2분기, 3분기, 4분기 지날수록 그 수치를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계획을 통해서 단숨에 유튜브나 포르노를 차단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의 Back door를 만들어 두어 무절제한 욕망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에서 숨구멍을 뚫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저는 욕망을 다룰 수 있는 방법들을 조금씩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통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시간들이 전혀 아깝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통제하는 과정이 없었다면 그저 세상에 휘둘리는 사람일 뿐이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통제하는 시간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었고 세상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는 용기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고 통제하려는 의지를 바탕으로 세상을 통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성공은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냐 없냐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믿습니다.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통제할 수 없고 그 결과로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며,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통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만이 세상을 통제하고 남을 다룰 수 있으며 결국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통제해야 할 욕망은 식욕과 지출 욕입니다. 저는 식욕이 큰 편인데, 식욕에 대한 지나친 욕망이 자연스럽게 지출 욕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욕망에 대해서도 반드시 극복할 계획이며, 추후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글로 작성해보겠습니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 경청의 비밀 : 시각에 특화된 사람의 고충과 관점의 변화 (0) 2020.03.11 12. 감정의 요동 : 자아상과 페르소나의 불일치로 인한 감정적 변화를 극복하는 노하우 (0) 2020.03.08 10.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 밀어내려고 했던 부끄러운 어린 시절 (0) 2020.03.06 9. 브레인 샤워(Brain Shower) : 머리를 비우고 새로운 정보를 채우는 방법 (0) 2020.02.29 8. 5·3·3법칙과 20·50·30법칙 : 실수 없이 일을 처리하는 필승전략 (0) 2020.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