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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자아의 경고 : 나라는 사람을 확정하는 것은 남이 아닌 내가 되어야 함을...
    이야기 2020. 2. 18. 21:40

    저는 종종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왜 이유 없이 가슴이 떨리는 걸까?

    가족이랑 밥 먹는데도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이유는?

     

    저는 문화적 관습에 따라서 지인이나 가족과는 화목해야만 한다는 이미지에 매몰되어 살아왔습니다. 주변 환경을 비판하지 않고 수용하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무의식적으로 세뇌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학습된 이미지로 인해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함에 있어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주변 지인들이 기대하는 이미지에 부합하기 위해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반대되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두려운 나머지, 가지고 있던 순수한 감정마저도 오랫동안 외면해왔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참고 견디며 살아오는 동안 우리 마음속 내면은 이성의 빈틈으로 SOS 신호를 보냅니다.

     

    자꾸 이런 식으로 가면 위험해!

     

    마치 내면의 자아가 경고를 하는 것처럼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이유 없는 두려움에 흥분하게 되며 심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이는 내면의 자아와 우리의 행동(또는 생각)과의 불일치로 일어나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우리는 상당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으며 내면의 자아가 보내는 이 긴급 신호를 우리는 수십 년간 무시해오다가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위기의 형태로 직면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연예인이 공황장애로 방송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었죠.

     

     

    저는 이웃과 항상 화목하고 갈등 없이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님의 암시 속에서 살아오면서 어떠한 갈등에도 먼저 양보를 하고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참고 인내하게 되는 무기력한 태도를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누군가에게 물적, 심적으로 손해를 보거나 피해를 보더라도 갈등을 피하길 원하시는 부모님의 교육 아래 갈등을 회피해왔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친분이 없는 사람에게도 습관적으로 밝게 보이려고 노력했고 속마음과는 다르게 억지로 웃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할 때에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활력적인 모습으로 보이려고만 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부모님 탓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의심하지 않고 수용하는 태도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또한 제 자아가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거짓된 행동과 생각을 일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문제 삼고 싶은 것입니다. 저는 결국 내면과 이성의 불일치로 인해서 마음의 병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인공포증, 가슴 떨림, 흥분감, 공황장애로 인한 손떨림, 긴장감, 두려움,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등과 같은 문제를 겪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아를 가두어둔 채 가족과 주변인들로부터 기대하는 가짜 자아로써 살아오기를 강요받아 왔을까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온 에리히 프롬이라는 한 사회심리학자는 다음과 같이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교육은 아주 일찍부터 아이들에게 결코 '자기의 것'이 아닌 감정을 느끼도록 가르친다.

    특히 사람들을 사랑하라고, 무비판적으로 친절하며 미소를 지으라고 가르친다.

    그래도 미처 교육이 다 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나중에 사회적 압력이 해결해준다.

    웃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 눈에 '상냥한 사람'이 아니다.

    친절과 명랑, 그 밖에 미소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전기 스위치처럼 켜고 끄는 자동 반응이 된다.

    - 에리히 프롬 - 

     

    이 구절이 말해주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내면을 가두어둔 채 강요받아온 역할 모델 또는 사회가 찍어내는 고정된 이미지(또는 개성을 상실한 이미지)로써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내면과의 불일치로 인해서 고통을 받으며 살아왔고 "나는 왜 이럴까?"에 대한 질문에 대답할 용기조차 가지지 못한 채 평생을 다른 사람의 그림자로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내면의 소리가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자신이 느끼는 것을 무시하지 않고 내면이 보내오는 SOS 신호를 인식하고 그것을 마주할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슬프게도 평생토록 의문만 가득한 채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는 그렇게 삶을 마쳐야 할 것입니다. 묘비명에다가 이렇게 적어야 할 수 도 있겠죠.

     

    나는 누구였는가?

     

    저는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잃지 않고 온전히 솔직한 모습대로 살고 싶습니다. 온전한 내 모습을 발견하는 그날까지 저를 연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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